2011. 9. 11(일)
추석이라 울산 태화강변의 십리대밭을 찾았다.
십리대밭교
태화강을 끼고 강변에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다.
어릴 적 낚시와 물놀이를 즐겼던 태화강이 산업화에 따라 오염을 씻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거듭났다.
산 넘어 아파트가 보이는 곳이 내가 중 고등학교 시절을 자랐던 옥동이다.
이곳에서 시오리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었다.
높이 솟은 아파트를 보며
사람들은 어울려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걸가? 아니면 생활의 편리함 때문일까?
혹은 일종의 우월감으로 포장된 상술의 희생양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품은 매력적이지만, 얼마나 내면이 공허하면 그렇게 고가품으로 치장을 할까?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상술의 위력에 조율 당하는 현대인의 가벼움이 안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매일 저 높은 빌딩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강변의 살림살이는 어쩌누........
십리대밭으로 들어서니
마음이 고요해진다.
대밭에는 호랑이가 산다고 하였는데
예전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작은 몸 하나 들어서기 어렵게 빽빽한 대숲
대나무는 참 신기하게 생겼다.
홀로 서있다면 모진 바람을 이길 수 없어 높이 자라지 못할 것이련만
수 없이 서로 어울려 같이 자라니 어떤 폭풍에도 끄덕없다.
어둡게 우거진 대숲 사이로
한참을 아무런 생각 없이 걷는다.
생경한 이국의 풍경처럼
마음 속 낯선 세계로 들어선다.
대숲 속을 걸으며
마음 속을 걷는다.
태화강
예전엔 마을이 있던 곳이다.
어떻게 살던
삶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어갈 뿐이다.
걷다가 예쁜 풀밭을 보면 잠시 쉬어도 가고
유유히 흘러가는 흰구름도 올려다 보고
복잡한 일이 생기면
한 발 뒤로 빠져 다시 반추도 하며
홀로 슬그머니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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