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딤에 대하여
시 : 남유정
그림 : 김성로
산은 제 무게를 견디느라
스스로 흘러내려 봉우리를 만들고
넘치지 않으려 강은 오늘도
수심을 낮추며 흐른다.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왜 견딤이 아니랴
꽃순이 바람에 견디듯
눈보라를 견디듯
작은 나룻배가 거친 물결을 견디듯
엎드린 다리가 달리는 바퀴를 견디듯
적막과 슬픔을 견딘다.
폭설로 끊긴 미시령처럼
생의 건너에 있는
실종된 그리움의 안부를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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