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 김성로
하얗게 핀 망초꽃 사이로 가녀린 초생달
고봉산 산자락 아래 한적한 중산마을
말없이 걷고 있지만 눈길 닿는 곳마다 환하다
계절은 언제였냐는 듯 무심히 바뀌고
새와 풀벌레 울음소리 따라 여러 해가 흘렀다
괴로움과 즐거움들이 파도처럼 계속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가 거품처럼 사라져 갔다
매순간 죽을힘을 다해 살아간다고 생각했지만
몇 해가 흘렸나 헤아리다 보니
검은 하늘 여린 달빛과 별빛 아래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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