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그림과 글(MY WORK)

자연 속에서 / 김성로




자연 속에서 / 김성로

 

하얗게 핀 망초꽃 사이로 가녀린 초생달

고봉산 산자락 아래 한적한 중산마을

말없이 걷고 있지만 눈길 닿는 곳마다 환하다

계절은 언제였냐는 듯 무심히 바뀌고

새와 풀벌레 울음소리 따라 여러 해가 흘렀다

괴로움과 즐거움들이 파도처럼 계속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가 거품처럼 사라져 갔다

매순간 죽을힘을 다해 살아간다고 생각했지만

몇 해가 흘렸나 헤아리다 보니

검은 하늘 여린 달빛과 별빛 아래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다.


'그림과 글 > 그림과 글(MY 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 / 김성로  (0) 2016.10.05
일상 / 김성로  (0) 2016.10.05
인생길 / 김성로  (0) 2016.09.30
위로 / 김성로  (0) 2016.09.30
우리 모두 / 김성로  (0) 201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