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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ART NooN/갤러리 아트 눈

갤러리아트눈 기획 ‘김동진 초대전’

갤러리아트눈 기획 김동진 초대전

일시 : 2023.3.1부터 3.30일까지

장소 : 강화도 더리미길 24 갤러리아트눈 제 2전시장

 

순간순간 하고 싶은 대로 내지르는 행위

 

내면에 대한 탐색은 성찰과 깨달음으로 귀결되는 중요한 방편이 된다. 그러나 작가에게 있어 그것은 지극히 단순한 내적 무의식에 기반한 행위라는 점에서 성찰 내지는 깨달음이라는 이성적인 가치개념으로 이해하기에는 좀 더 원초적이다. 작가는 스스로도 순간순간 하고 싶은 대로 내지르는 행위일 뿐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런 행위가 무의미한 작위에 그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가는 잠재의식의 각성으로부터 오는 본능의 발현, 피아의 관계성이 아닌, 오직 자의식의 갈등이 초래하는 불가시(不可視)의 내원(內願)을 향한 의문으로부터 작업의 동기를 삼는다고 한다. 작가는 아주 오랫동안 감정이 극도로 억눌린 삶을 살았다고 고백한다. 그것은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관계성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는 수동적이고 외압적인 삶의 태도를 일관해 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대응적인 의미로써 작가의 작업을 이해한다면 그것이 나름 절박한 자존적 항변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작가는 태생이 서예가다. 때문에 작업의 상당 부분에 걸쳐 서예의 스펙트럼이 반영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경계가 무의미해져 있다. 서예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면서도 서예가 아니라 할 수도 없는 모호함이 혼란을 자아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훨씬 더 역동적이며 확장적이라는 점이다. 문자의 구조와 문사(文辭)의 내용에 얽매였던 제한성을 벗어나 스스로의 감정선에 더욱 맞닿아 있는 필획(筆劃)의 원형질 속에 자유롭게 자신을 투영한다. 그 과정에서 문자는 왜곡되고 일탈된다. 그렇게 껍질을 해체하여 속을 들여다보고, 외형을 무너뜨리고 잠재된 기맥에 새로운 물꼬를 튼다.

작가는 피아의 관계 속에서 약속된 언어는 반드시 가독성(可讀性)이 확보된 객관화가 필요하겠지만, 자의식에 잠재된 내면의 언어는 수많은 시간에 걸쳐 온갖 애증이 뒤엉켜 있는 기형의 점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언어는 훨씬 더 솔직하고 적나라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것은 자존에 대한 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인식의 구현이라는 점에서 나름 치열한 구도(求道)의 과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기간 중 관람은 무료이며, 1 전시장에는 김성로 최근 작품들과 박정은의 도자기와 도자인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문의 : 010-3365-1850, 010-6440-9390. , 금요일은 정기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