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에서/여행,사진,글,기타(trip)

황석채에서

 무중무님이 보내 온 사진과 글입니다.

 

황석채에서

                        무중무


무해(霧海)가 흐르는 위에

운해(雲海)가 흐르고

그 위로 청해(靑海)가 흐르는데

점점이 푸른 섬이

햇살 아래 머리를 조아리어라.


절봉의 절경이 늘어선 곳

황석채에 올라

신선이 거닐던

비경의 비경을 눈에 담는다.


신선은 간 곳 없고

짝 잃은 육신에

청량한 바람이 옷깃을 헤치니

마음은 청천을 거니는데

체취만 어리어라.


시공에 얽매여

돌리는 발걸음에

옛이야기 던지는

바위틈에 고개 내민 원숭이

눈망울만 초롱하여라.


2007.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