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명상

 

김성로 [명상]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심해(深海) 속으로


              무중무


풍랑이 이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끝없이 내려간다.

캄캄한 심해 속으로 가라앉는다.


내려갈수록 평온이 달려온다.

고요가 깃드는 가슴

마음은 심해 속으로 가라앉는다.


어둠만이 깃든 심해 속

감은 눈에 햇살이 보인다.

이보다 마음이 평온하랴.

추억도 과거도 없다.

고뇌도 없다.

오직 고요 속에 빗살이 보일 뿐이다.


마음은 빗살 따라

여정을 떠나면

육신에 담긴 찌꺼기는

간 곳이 없다.


천지에 풍랑이 일건만

심해에 잠긴 가슴 속 세상

이리도 평온할 줄이야.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어가는 사랑  (0) 2007.08.19
사랑의 끈으로  (0) 2007.08.19
소녀의 봄  (0) 2007.08.19
역행  (0) 2007.08.18
그리운 날  (0) 200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