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명상]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심해(深海) 속으로
무중무
풍랑이 이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끝없이 내려간다.
캄캄한 심해 속으로 가라앉는다.
내려갈수록 평온이 달려온다.
고요가 깃드는 가슴
마음은 심해 속으로 가라앉는다.
어둠만이 깃든 심해 속
감은 눈에 햇살이 보인다.
이보다 마음이 평온하랴.
추억도 과거도 없다.
고뇌도 없다.
오직 고요 속에 빗살이 보일 뿐이다.
마음은 빗살 따라
여정을 떠나면
육신에 담긴 찌꺼기는
간 곳이 없다.
천지에 풍랑이 일건만
심해에 잠긴 가슴 속 세상
이리도 평온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