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한지위에 아크릴. 2007
[8장/문자가 없는 책을 읽을 줄 알아야 책의 참맛을 안다]
人解讀有字書 不解讀無字書. 知彈有絃琴 不知彈無絃琴. 인해독유자서 불해독무자서. 지탄유현금 부지탄무현금. 以跡用 不以神用 何以得琴書之趣. 이적용 불이신용 하이득금서지취. 사람들은 문자 있는 책은 읽을 줄 알되 문자가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며,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되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르거니와 형체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정신을 쓸 줄 모른다면 어찌 거문고와 책의 참맛을 깨달을 수 있으리요. [해설] 기록된 문장이나 읽고 이해하고, 줄이 있는 거문고나 타서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학문과 예술의 진수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진(晋)나라 때의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은 실제로 줄이 없는 거문고를 들고 다니다가 술에 취하여 흥에 겨우면 그 거문고를 탔다고 합니다. 학문과 예술은 형태나 소리로 표현되어야만 비로소 그 가치가 입증되는 것이므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느냐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수단인 표현에만 마음을 빼앗겨서 도대체 무슨 표현을 해야 좋을지를 잊게 된다면, 혼이 빠져 버린 미사여구(美辭麗句)만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줄이 없는 거문고를 타라는 교훈인데, 결코 무심히 들을 말이 아닙니다.
그림출처:김성로 블로그 http://blog.daum.net/ksm416
출처 : 쓸쓸히 채워져 있고 따뜻이 비워진 숲
글쓴이 : 들이끼속의 烏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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