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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나는 나를 거꾸로

 

 

김성로 [거꾸로]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나는 나를 거꾸로 매단다



                      이서린



질끈, 발목 동여매고

풀어헤친 머리로 허공에 흔들린다

내장 다 쏟아질 듯

눈알 빠질 듯

고통은 정신을  마비시킨다

몸 안의 피와 수분

서서히 마르고 나면


치명적인 유혹 벗어날 수 있겠지

내 안의 번뇌 잠재울 수 있겠지

바람에  증발된  육신의  흔적

부서지거나  먼지로  날아가거나


마침내 가볍고 가벼워져서

이 생을 고요히 건널 수 있겠지

 

 

 

                      글 출처 : http://blog.daum.net/lhsj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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