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깊어가는 사랑]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깊어가는 사랑 /이옥선
퍼런 심지를 세우고 타는 불꽃같은 우리
하얗게 타 들어가다 재가 될까봐
숨 죽여 달빛에 마음을 식힌다.
몽매에 그리워 그리워 하다가
동백꽃 피기 전 안개 가린 이른 새벽
달성사 옥정에 몸을 식힌다
외월도 내려 앉은 아련한 무지개
소슬한 바람에 날아 갈까 봐
자작자작 마음에 소금기 해가며
바닷 바람에 머리를 식힌다.
서설에 피는 매화도 혹독한 추위가 깊을수록
속내음 진중히 피워 올리 듯
우리도 천천히 시나브로 키워가자
향을 가지고 形을 채우고
기다리며 아우르며 피어가자
빈가슴으로 만나서 채우며 살아가자
바람도 채우고 들풀향도 채우고
더러는 미움에 애증까지도 채워서
곰삭을 그 시간 너머까지
우리 깊어가는 사랑을 하자
20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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