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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가슴 비우면

 

김성로 [가슴 비우면]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가슴 비우면


           무중무


얼마나 설웠기에

참을 수 없는 슬픔이었기에

무심한 행인의 발걸음 잡고

그리도 흘리는가?


송림에 쌓인 한

풀길 없어

참고 참았던 눈물

밤새 흘리는가?


하늘로 치솟던 불꽃 사라지듯

삶이란 그런 것

아직도 깨닫지 못한 삶

한만 쌓였어라.


요란한 폭포수

마르고 나면 조용하듯

가슴 비우면 편히 누우련만

어이 홀로 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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