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내 가슴의 그리움] 145*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만삭의 몸 풀리라
月松/이명희
가을로 가는 길목
그 앓이가 너무 슬픈 것 일까
온종일 장대비로 하여
젖어있는 가슴이 시렵다
문득 바다로 가는 길이 열린다
하여,
마음은 달리고
가슴은 옷섶을 풀고
그리움으로 파랗게 멍든 가슴 내보이며
파도에게 부탁 하리라
산산히 부서지는 저 포말 처럼
내 가슴의 그리움도 그렇게 부서져 내리게 해달라고
아~
내 그리운 이여!
나는 이렇게 오늘도 먼먼 사랑 찾아
꿈길에서라도 만나질까 헤매이다
이렇게 꿈을 꾸었나이다
가없는 그리움에 몸살 앓으며
정말로 어느 바닷가
비린내 가득 풍기는 해풍과
희미한 가로등 아래
쓰러져가는 여인숙 간판이라도 보이면
나 그곳에서
그리움으로 만삭이된 몸 풀리라
그리움의 양수 흥건이 고이면 어떠리
모두 다 그대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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