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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당신을 보았습니다

 김성로[사랑은 꿈결처럼]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당신을 보았습니다


                 윤기영


당신을 보았습니다

말은 없어도

느낌으로 볼 수 있었고

옆엔 없었지만

육감으로 바라보며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떨치고 싶지만

밀어내고 싶지만

가슴은 늘 함께하니 어찌합니까

당신을 보고픔은 하늘보다 높아

세월 앞에 무릎 꿇고 바라볼 뿐

말을 못합니다

그 보고픔 곁을 떠날까봐서요


얼어붙은 동짓달

긴 나날 그토록 시려 와도

당신의 지난 세월만 바라볼 뿐

눈물 마르지 않는 가슴속 

희미한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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