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회상]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1999
회 상 / 서귀순
빛바랜 풍경 하나 들추면
가슴 한켠으로 밀려드는 그리움
일렁이는 바람의 무늬결 같은
선명한 기억의 흔적
한 잎 나뭇잎 같은 추억으로 하여
공복의 허기는
때로 포만의 희열을 만끽하려
가만 눈을 감는다.
그윽한 눈빛 너머
요동치던 심연의 흐느낌
방향감각조차
잃어버린 소스라치던 가슴
기억 한 자락 움켜쥔 채
옹이진 시간 앞세워
낮은 걸음속 자세마저 낮추더니
세월에 묻혀가는 눈빛 파르르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