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창]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창(窓) / 이만섭
시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창이 있다
어둠으로 닫긴 그 어떤 협착의 소실점도
그곳에 가면 눈을 뜬다
새들은 날개를 퍼득이며 날아들고
아침 햇살 뒤로 푸른 산이 걸어오는 것을 나는 본다
히드라가 빠져나갈 수 있는 빛의 출구를 위해
현미경으로 미분의 세계를 관찰하다가
나는 나의 얼레짓이
그만 창을 찾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무리 경계선으로 막아선 면벽이라 해도
하나의 창이 있는 한
세상은 하늘을 비워두고 있다
그곳에 내 마음이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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