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제부도에서

김성로 [모든 것이 하나]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0

 

 

제부도에서 / 이철건



생금빛 햇살 받아 반짝이던 일렁임은

몸 져 누워 서걱이고 있었다

적막한 빈 터에서 싸늘한 바람 불어 와

목선들 삐걱이고

부질없는 것들이 눈발되어 날리는 허공을

갈매기 떼 날아올랐다

알콜로도 풀리지 않는 고통을 움켜 쥔 채

외투 깃 세우며 돌아서는데

어떤 기이한 힘이

웅크린 어깨를 감싸 주었다

마음 속 깊이 젖어들던

슬프도록 찡한 소금기

참으로 오랜만에 따뜻하게 울었다

 

 

 

글 출처 : http://blog.daum.net/rescue0191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7.11.02
어떤 길을 위하여  (0) 2007.10.29
기도  (0) 2007.10.25
요망(妖望)  (0) 2007.10.23
[스크랩] 기 다 림  (0) 200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