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어떤 길을 위하여

김성로 [ 꽃과 나] 45*45cm, 한지위에 수묵. 2007

 

 

어떤 길을 위하여 /조동목


두물머리 한강변

하얀 개망초꽃 곱게도 피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비바람에도

저렇게 자신을 멋스럽게 가꾸다가

자기완성을 위해

그날이 오면 스스로 제 몸 부숴버리겠지

아름다움도 향기도 미련없이

 

말 없는 저 강물도

순간마저도 놓치지 않고 만든 자기 길에 맞추어

끊임없이 자신에게 대패질하여

유유히 흐른다


나는 

얼마나 나를 되새김질하고

얼마나 나를 버리고 또 버려야

내 길에서 나를 만날 수 있을까?

 

 

 

 

글 출처 :  http://blog.daum.net/sdms08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은 눈물  (0) 2007.11.05
  (0) 2007.11.02
제부도에서  (0) 2007.10.26
기도  (0) 2007.10.25
요망(妖望)  (0) 200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