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가을] 20*3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4
가을을 걸으며 / 화림 이세종
1.
오솔길 덮자며
모여든 마른 낙엽
이리로 저리로
바람이 모는 대로
나뒹구는 추억들
2.
추억 하나
발걸음에 채이기에
얼른 하나
주우려다
속절없이 가슴 열려
보도에 구르는 낙엽처럼
총총걸음에
짓밟히는 그리움들
3.
아득한 세월
멈추어 세운 채
떨어진
가을 담으려고
허리 숙여 손 내미니
야속한 바람에
휘돌아 감기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