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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독 백

김성로 [기다림]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4 

 

 

독 백 / 김 영주


아! 나는

아직 가슴의 문을

닫아 둘 수가 없습니다


잊어야 한다.

잊어야만 한다.

상념의 끝자락을

수없이 잘라 내어도


혼자가 두려운 시간은

어스름한 들녘에서부터

강둑으로 밀려와 쌓입니다


우리가 알던 세월보다

더 멀리,

강물 따라 흘러

가버린 이름이여


달빛마저 침묵하는 밤하늘에

슬프지 않은 별꽃이

하나,

두울

피어 나는 것은


아직도

가슴의 문을

닫아 둘 수가 없는

까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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