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너와 나]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3
가난했던 어린 시절 / 조설영
기억도 희미한 아주 먼 옛날
가난했던 어린 시절
책가방이 없어 책을 보자기에
둘둘 말아서 허리에 동여 메고
구멍 난 양말에 검정 고무신
몽당연필을 만년필 뚜껑에 끼워 쓰며,
등불 밑에서 책을 읽던 아이
군입정 못 사줘도 투정 한번 안 부리고
감기 콧물 흘러도 잘도 참는 아이
그래도 푸른 꿈만을 꿈꾸던 아이
아 그 시절 그 아이가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