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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슬픈 날에는

김성로 [슬픈날에는] 45*45cm, 한지위에 수묵. 2007

 

 

 

슬픈 날에는 / 김선근


슬픈 날에는

애써 웃으려 하지 말아요

보이는 모든 것들이 슬픈데

어떻게 웃어요

차라리 우세요


슬픈 날에는

애써 하늘을 보지 마세요

떠오르는 모든 기억이 슬픈데

눈물에 갇힌 하늘이 우는데

차라리 고개를 숙여요


슬픈 날에는

애써 눈물을 닦지 마세요

멈추지 않는 걸

가슴의 아픔 흘러나오는 걸

차라리 눈을 감아요


슬픈 날에는

소리 내어 울지 마세요

아픔이 깨어진 조각들

가슴으로 다시 오는 걸

차라리 입술을 물어요


슬픈 날에는

미치도록 슬픈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슬픔이 존재의 의미를 잃어

차라리 그대를 버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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