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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작은 미소

김성로 [고향친구] 45*45cm, 한지위에 수묵. 2007

 

 

 

작은 미소 / 星山 박명춘


공덕동 로터리에 정든 임 모였구나

해마다 한번쯤은 보고파 만났음을 

비빔밥 비비는 이유 배고파서 비빌까


그렇게 어렵사리 비비고 비비면서 열심히 배운 공덕

한자리 모여들면 청년시절 떠올리며 어엿합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 지으며 악수를 청합니다

보리죽 한 그릇 먹기도 힘든 세상을 겹겹이 느끼며

그간에 쌓은 공덕을 하나씩 풀어내는 이야기 마당

하늘이 무너져도 내 살길 따로 있었다합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상 싶은 얼굴로

고독을 벗 삼으며 지구촌 온 천지를 뒤지며

일년을 하루같이 살아온 머리털 서리 내려 하얗습니다

이제는 좀 쉬어야지, 아니야 더 하며 아직을 외칩니다

큰 소리 담 넘어 갈듯 우렁찬 내공은 의지입니다

열심히 하는 자엔 당할 자 없다는 불굴

그 강인한 영혼은 밤이 지새는 줄 모르는 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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