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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잃어버린 초상

김성로 [잃어버린 초상]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잃어버린 초상


               多成/서귀순



생을 탁본하듯

안주하지 못한 눈빛들이

삶의 언저리 한척의 배로 정박해 있다


일상마저 침몰하는 저녁

여린 손끝으로

가만 생의 뿌리를 더듬어 본다


부시도록 팔랑이는 잎새 하나

낮은데로 임하는 겸허의 눈빛

붉은 선혈로 뿌리내린 시간의 향기가

무한질주를 꿈꾸다 스러진다


삶의 긴 여정

옥죄어 오던 생의 족쇄여

나래 접은 일상마저 각인시키던

운명 속을 거니는 윤회의 그림자여

핏빛 노을 뒤로 한

그대 정녕 잃어버린 초상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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