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강화로 가는 길에 애기봉을 들렸다.
우리나라에서 북녁이 가장 가까이 잘 보이는 곳이다.
강 건너 북한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다.
겨울 강물은 허벅지도 차지 않을 만큼 얕아 보이고
크게 외치면 화답이 올듯한 가까운 땅이다.
강물은 얼어있었다.
너무 붉은 북한 산.
멀리 보이는 산이 개성에 있는 송악산이다.
저 헐벗은 산사이 논과 들에서
어떻게들 살고있나.
바라보니
가슴이 아프다.
세상에서 이데올로기란
소수의 사념에 지나지 않는다.
제발 제발
가쟎은 우월감으로
이 사회의 리더랍시고
머리속으로 온갖 망상을 일으켜
합리화하고 정당화하여
국민들을 현혹하지 말아라.
그 결과가 눈앞에 있다.
가설은 가설일 뿐
흑백논리의 단순함은 허상이다.
모든 것은 다면으로 이루어져있다.
강물은 분단과 상관없이 무심히 흐르고
나그네는 가슴속에 상념만 이누나.
임진강을 사이로 남한이다.
멀리 금촌이 보인다.
이렇게 바라보아야 한다.
겨울 강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두 귀와 카메라를 잡은 두 손이 아려온다.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산.
서둘러 강화도로 발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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