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강변 수채화

김성로 [여름 하오 풍경]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강변 수채화 -금대리 풍광


           김춘기



세수 끝낸 가문비나무

안개 숲 참빗질한다

남이섬 씻은 여울

산을 밀며 가는 아침

물살은 마을 풍광도

함께 실어 가고 있다


목 까만 아이들

길 따라 떠난 고샅

검푸른 손 흔드는

속 빈 저 벽오동

바람은 종종걸음으로

나루터에 서성거리고


게으른 해 산허리에

등 기댄 여름 하오

들풀만 시끄러운

복장포분교 너른 운동장

섬 혼자 물밭 일구며

그 소리에 귀 열어도


날마다 당산나무엔

황로 왜가리 날아오르고

몸 날쌘 누치 떼

물수제비뜨며 온다

강변엔 온갖 꽃들이

그걸 보러 피고 있다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0) 2008.02.10
[스크랩] 사랑합니다  (0) 2008.02.10
허공을 향해  (0) 2008.02.03
추억 만들기  (0) 2008.02.02
사랑합니다  (0) 200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