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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허공을 향해

김성로 [허공을 향해]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허공을 향해  / 무중무


수평선 너머로

점점이 멀어져가는 지난 세월

남은 것이라곤

마음의 각질 되어버린

욕망의 껍질뿐이어라.


허물 벗지 못한 뱀처럼

굼 뜨는 육신의 발자욱

방랑의 삼거리에서

누리 살피어도

쉴 곳 하나 없어라.


미련에 절어버린 육신

갈 때를 잊어버리고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삭풍에 흔들리는 잎새 되었어라.


동천에 별 빛 바라보며

손짓하는 잎새의 애처로움은

멈출 줄 모르고

허공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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