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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너를 위하여

김성로 [너를 위하여]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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