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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평론, 작품감상(review )

[스크랩] 분할구도의 천재 김성로 화백의 그림세계

 

 

 

 

 

 

 

                    5월 22일 오후 6시에 개막식이 있었는데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모여들었다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

이들 가운데 스님 한 분이 유명한 지개야 스님이시다 이날 끝내 축시 한수 낭송도 하였다.

 

                                                                                                    이날 개막식 행사장 장면이다

 

                                                  이날 개막식 행사장에서 전시기획자인 남궁원 화백이 한 말씀 하신다

 

                                                                                 김성로 화백 내외분이다 부인은 소설가 박정원 님이시다

                                                                      남편은 화가, 부인은 소설가,,,, 참 이상적인 한 쌍의  부부 예술가다.

 

 

 

 

 

분할구도의 천재 

김성로 화백의 그림세계

 

 

 

2008년 5월 22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김성로 화가의 부스.

 

2008 남송국제아트페어 김성로 화백의 그림 전시회에 다녀왔다.

이번 남송국제아트페어전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성남문화재단, 성남일보가 후원하고 남송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회가 기획하는

특별기획전시회인데 100명이나 되는 신예화가들이 한 장소에서 자기의 개인 부스를 마련하여 미술전을 열게되는 좀처럼 보기드문

기획전으로 침체기에 있는 한국화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마치 한국화단의 그림엑스포라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제 그림이 화가들의 아뜰리에를 벗어나서 애호가를 찾아가는 쪽으로 그 방향이 수정되는 친숙함을 느껴게되어 좋았다.

 

내가 김성로 화백의 그림 전시회를 잊지 않고  찾아 보는  일은 한국화단에서 그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그림세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김성로화백의 그림에는 동양적인 특히 한국적인 예술정신과 표현기법을 바탕으로

분할구도라는 그만의 천재적이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있다. 

 

畵 中 有 詩

 

그림 속에 詩의 조형적 언어가 살아 동시에 상생하고 있는 인상적인 분할구도는 구성상으로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소재의 양식이

부드러운 한지 위에 아크릴의 선명하고 극명한 색상이 서로 상관관계 속에 질서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미토스적인 아포리즘을 완성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김성로 화백을 가르켜 한국화단의 분할구도의 천재 라고 부른다.

나는 미술평론가도 아닌 그저 그림이 좋아 미술전시회를  자주 찾아 다니고 나 나름데로 세계미술사도 탐독해 보고 전문 미술서적도

들추어 보는 아주 평범한 그림 애호가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김성로 화백의 그림세계를 나 나름데로 펼처보면서 조심성 있는 글을 실어보곤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김 화백의 그림세계와 그의 탐구적인 작가정신을 존경하는 애호가로서의 참관기의 형식으로 이해 해 주기 바란다. 

 

김성로 화백의 분할구도에는 따로 무슨 표준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때 그때 그림구상에 대한 영감이 떠 오를 때 마다

그 분할영역이 하나의 평면 위에서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그림들을 자세히 구별해 보면    인드라의 그물에서는 한 평면 위에 58개, 인드라망 에서 11개,

너와 나 에서 11개, 철새도 길을 잃는다 에서4개, 염원 에서 4개. 그대 젊은 영혼 에서12개, 거울 앞에서 4개,

이렇게 다양한 분할구도를 볼 수 있다.

그의 독특한 분할구도는 상하좌우 정동 정남 정서 정북 바른 좌표로 때로는 비스듬히 정 좌표를 이탈하기도 하고 4방 8방 16방으로

우주의 방위에서 자유분방하게 설정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 점 흩어짐이나 불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참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분할구도에서 사물이나 인상들은 서로 얽혀 때로는 꺼꾸로, 뒤집히기도 하고, 옆으로 기웃대면서도 전연 불안감이 없이 질서있게 안정감을 완성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의 독창적인 회화기법이다.

이러한 기법은 아무나 하는 쉬운 작업이 아니란 것을 나는 이해하고 있어 더욱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평면성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할구성을 통해서 얼굴형상의 원시적 서정성을 부여함은 김성로만의 감정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그림에서 다양한 몸짓표정은 조용한 절제와 서정을 통해 진부한 조형에 머물며

인간군상의 내밀한 삶의 이미지를 회화적인 모티브 속에 작가정신을 표출하고 있다.

객관적인 모습 보다는 객관의 주체들이 서로 얽혀 하나로 형성되는 구조의식을 중요시하고 있는 김성로 화백의 그림은

인간의 민감한 내적활력을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표현주의 기법으로 그려 내고 있다고 하겠다.

자연과 전통

현실과 미래

이상과 의지

개체의 공존

이러한 염원들이 어떤 종교적인 거룩함으로 우리들 심상으로 회귀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미토스적인 아포리즘 속에는 그만의 절제된 조형언어랄 수 있는  산, 강, 섬, 나무, 새, 꽃,탑, 사찰 풍경 목어, 마뭇잎 같은

자연과 공존하는 시적감각과 인간의 따뜻한 시선과 삶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 있다.

그의 그림에는  절망과 죽음, 갈등의 단절, 애통하는 슬픔, 생명을 포기하는 염세적인 니힐리즘  불안과 갈등과 절망을 의미하는

부조리한 비극의 요소들이 일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항상 온화한 인간성의 표정과 눈을 감고 꿈길을 걷는듯한 안정된 표정의 모습들이 깨끗한 색채와 분명한 선으로

분할구도의 대칭적인 균형 숙에서 여유로운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전체적으로 작가의 우주관이 그림과 바탕에 깔려 흐르고 있다.

그러면서 토속적인 한국인의 정서가 느껴지는 솔직함 엮시 김성로 화백이 가지고있는 그만의 독창성이다.

인간의 긍정적인 삶의 의지와 자연의 조화와 균형 가운데서 농밀한 감성을 찾으려는 은유적인 수사학이 靜態的으로

잘 묘사되어있는 그의 2008년도 신작품들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공감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명쾌하고 깨끗한 선과 색조를 통해서 자연과 인간의 상관관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찬미하려는 행복함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는  그의 선량한 그림에는 정조적인 形,線, 色, 의 뎃상적인 묘사 속에서 오직 생명감으로 일관하는  사람중심의 인본주의적인 작가정신이

구속감이 없이 자유로움의 평면 속에서 분할구도의 정돈된 필법으로 민중신화를 초월하는 종교적인 의미로 까지 잘 묘사되고 있다.

예를 들면 <그대 젊은 영혼> 이라는 그림에서 초승달이 상징하는 동화적인 꿈의 세계를 응시하는 두 개의 눈동자가 향하고 있는 미래예측의 시선은 검은 실루엣의 산의 형상 뒤에서 꿈과 이상을 실현하려는 젊은 영혼이 간구하는 기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또 하나 <고향의 봄>이라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숨소리를 의식해 본다.

강강한 바람의 속도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있는 냇가의 나무들과

꽃 피고 산새 우는 마을 뒷 동산 성황당을 지나는  푸른 길엔 어린시절 추억의 시간들이 흩어져 있을 것이다.

차마 잊힐리 없는 고향의 봄을 떠 올리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자연스레 애잔한 연민으로 남음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이 그림의 오른쪽 하단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넣고 있다.

끊을래야 끈을 수 없는 고향사람들과 사이에 얽혀있는 인생사에 대한 상상력이나 아슴아슴한 기억의 편린들이

유모러스하게 잘 묘사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젖어있는 작가 자신의 향수 속에는 삶의 의지와 이상에 대한 물리적인 상응의 필연의 변용이랄 수 있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어떤 숙명적인 추적의 시간을 조형적인 분할화면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란 푸른 서정과 아름다움의 추억이라는 실상을 조화롭게 펼처 보는 끝없는 연민이 아니겠는가.

 

작품 <너와 나>는 한 마디로 공존이다.

생명과 삶의 개체 11개의 분할 구도 속에서 공존의 상생원리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그림은 온갖 소유의 얽힘을

힘의 균형 속에서 조화를  조형미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결정체이다.

옆으로  바로 비스듬히 서로 다른 형상이지만  서로 일체화 되는 의식들을 세 마리의 새들이 부리로 쪼고 있다

새로운 일깨움이 아닐런지.

개체가 소유하는 삶에 대한 의식 그것은 어쩌면 무소유 속에서 존재하는 소유가 아닐까

김성로 화백은 결코 단언하고 있다.

너와 나는 결국 일탈하려는 하나의 시도였노라고.

 

김성로 화백은 때로는 그의 그림 분할구도 중앙에 수미산을 그려 넣고 있다.

수미산須彌山 !

마귀를 �는 축사신화시대, 수미산은 인도불교의 世界說에서 세계의 중심에 8만 유순由旬 (1 유순은 400리)의 높이로 솟은 산 으로서

정상에는 왕 중의 최고의 왕 제석천帝釋天이 살고, 중턱에는 사천왕四天王이 살며, 해와 달이 수미산 주위를 회전하고 있다는

전설 속의 산이다.

그 아무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미산을 그림 중앙에 중심으로 구도하는 뜻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들에게 던지는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끝으로 김성로 화백의 그림세계를 정리해 보면

그는 우리들 정신의 평면위에 분할구도를 설정해 놓고 그 분할구도의 개체적인 속성에 존재하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 관류하는

삶에 대한 아포리즘을 무소유 속에서 소유를 하고자 하는 작가정신을 그려내고 있다고 하겠다.

신비로운 생명의 핵이 별이되는 이야기가 살아있는 그의 그림은 분명하게 花中有詩가 아닐까.

전통회화 양식에 충실하면서도 부단한 새로운 양식과 실험성으로 일탈하려는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은 집요한 공존의 궤적이다.

한국화단에서 그 아무도 추종이나 모방을 할 수 없는 독특한 분할구도 속에서 두 개념과 의식을 관류하면서 공존하는 의식의

조화로움을 담아 내는 신선한 예술의 경지로 변환을 모색하는 그만이 창조 할 수 있는 회화적 예지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예술의 전당에서< 인드라의 그물> 발표 이후

그의 그림 세계는 날로 놀라운 3차원적인 예술의 경지에서 무한한 우주관을  보여 여주고 있다 .

그의 그림이 한국화단뿐만이 아니라  세계 화단으로 소개되면서 많은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이 집중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금년 중으로 해외 기획전을 열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쉬운 사족을 달아본다.

 

 

출처 : 손소운 (필명 孫素雲)의 사색의 뒤안길
글쓴이 : 손소운(孫素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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