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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평론, 작품감상(review )

솔 뫼 (김성로 화백의 아호에 부쳐)

 

 

솔 뫼

김성로 화백의 아호에 부쳐


                     이연분



솔나무, 소오리나무, 육송, 적송

금강, 소나무, 처진 소나무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는 반송까지

이름도 품종도 넉넉한 소나무를

화백은 그냥 '솔'이라 한다

이 산 저 산 야트막한 야산에도

어김없이 서 있는 꿋꿋한 저 기상

이 나라 산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 산 가득한 푸른 정기를

그는 오늘도 닮고 싶은 것일까

한 점 한 점 그려내는 붓 끝마다

초록의 말들 화사하게 웃는다

슬픔도 절망도 고독도 꽃피어

송화가루처럼 노랗게 날린다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고

그리고 다시 또 스승이 되어

따뜻한 하루를 여는 사람아

눈 닿는 곳마다 그대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