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마음을 열어 / 김태희
여린 속살 같은 내 꽃잎 펼치고서
은실 같은 손길 그대에게 건네노니
시나위가락으로 오시든지
등불 밝힌 황톳길 밟아 오시든지
한 밤 다 새어 신새벽 이슬 젖어 오시든지
그렇게 천천히 한 걸음씩...
베틀 물레 잣아 옷 한 벌 다 짓도록
느린 걸음으로 휘적이며
한 세상 다 돌아서 억겁의 인연으로
우주 저 끝에서 이 끝까지 돌고 돌아
꽃씨 떨어져 다시 꽃피는
그 봄날까지
고운 마음을 열어
내도록 다시 그리움으로
솔뫼 김성로 사이버갤러리 : http://people.artmusee.com/ksm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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