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
시 : 이양덕
그림 : 김성로
바람이 살 에이도록 시린 아침에
슬픈 눈망울로 대롱이는 나뭇잎새 사이로
어머니의 흰 고무신 한 짝이 걸려 있다
밤새 내 동생 양말과 장갑을 짜시더니
새벽녘에 기도를 다녀오시다가
연못에 빠져버린 고무신 한 짝을,
새벽을 맞도록 붕어, 꺽치, 피라미를 불러 모아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를 들려주던 별님이
하늘나라로 가져갔을까,
어머니는 은하수 푸른 강 저 편,
하얀 세상을 목메어 사모 하시더니
설움의 기억은 가슴에 묻어둔 채
이미 어머니의 영혼은 그 곳에 가 있다
먼저 보내신 아버지가 그리워서일 것이다
낮달은, 진종일 그리움의 노를 저어가고,
솔뫼 김성로 사이버갤러리 : http://people.artmus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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