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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어유문학제

자화상 / 이길원

       

 

 

자화상

 

                시 / 이길원

             그림 / 김성로


 

가슴 속에 칼날 하나 감추고 있다

누군가 달려들면 내려칠 칼날을

놈은 날마다 칼날을 간다

날이 시퍼렇게 서도록

나를 보호해 줄 건 이것뿐이라며

갈고 또 간다

그러다가도

정작 휘둘러야 될 때가 되면

정말 휘둘러야 하는 데

차마 차마 망설이다가

제 가슴이나 후비며

자상이나 입히는

써보지도 못하는 칼날 하나

숨기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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