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 / 글 그림 김성로
뒤돌아 볼 필요는 없어요
말없이 떠나는 발걸음에 구차한 돌맹이로 남긴 싫어요
차갑게 굳어버린 마음은 겨우내 얼어 있었는 걸요
마른 갈대도 이런 나를 측은하게 볼지도 모르겠어요
울어본 적도 없답니다
그대의 단단한 다리 아래에서 항상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내려다보진 않았잖아요
그대는 말없이 오고 말없이 떠나가지만
이제 얼음이 녹으면 나의 마음도 풀릴 거예요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면 노를 저을 거예요
저 푸른 강물 가운데로 나아가
작지만 맑은 눈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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