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세상
솔뫼 김성로
시인이여
그대의 자유로운 영혼으로
얻어지는 보상은 없다
피와 눈물로 쓰인 노래는
황태덕장의 명태처럼 줄줄이 꿰였다가
아마
푸념이나 실컷 들으며
갈가리 찢어져 사라질 것이다
그대의 노래는
철 지난 바닷가를 찾은 나그네
파도에 떠밀려온 흰 거품 같은 조개껍데기
귀에 대어보고 가슴에 품어보고
맑은 하늘을 쳐다보는 젖은 눈
빈 주머니엔 바닷모래가 가득하고
비어 버린 가슴엔 바닷내음이 가득하다
그래서
참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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