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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금릉중학교

금릉중학교 부임사

금릉인이여 / 김성로

 

금릉의 문을 들어서니

검은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고 있다

다부진 두 발 밑에는 지구가 있고

예리한 두 눈은 하늘을 노려보고 있다

금릉인이여!

묻노니, 저 독수리는 누구인가?

다시 묻노니,

저 독수리는 지구를 딛고 서 있는가?

지구를 움켜쥐고 있는 것인가?

금릉인이여!

저 독수리는 언제 푸른 창공을 날아오를 것인가?

 

그렇습니다. 저 독수리는 학생 여러분입니다.

두 발은 이 세계를 딛고 또한 움켜쥐고 있습니다.

두 눈은 꾸준히 바람을 살피면서 날아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팔 다리는 너무 연약합니다.

생명수를 끌어올려 온 몸에 붉은 피가 약동하도록

꾸준히 힘을 비축해야 합니다.

저 독수리는 여러분 각자입니다.

각자 가슴 속에 강인한 독수리를 품길 바랍니다.

저 독수리는 바로 너, 바로 여러분 자신 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살아나갈 자랑스런 금릉인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여러분 가슴 속에 들어있는

그 꿈을 끌어내는 것이랍니다.

여러분의 상대는 세계입니다.

저 독수리처럼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길 바랍니다.

제가 여러분의 발판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0. 9. 1 금릉중학교 부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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