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 솔뫼 김성로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서로 아끼며 산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
돈, 명예, 권력
그것참 거추장스럽다
한 세대가 지나면 모두 사라질 무지개요
단지 아침 이슬방울이며 물 위에 뜬 거품이다
끊임없이 누구와 비교하여 말하는 자여
내 앞에서 더는 그런 말씀 마시게
우아한 몸짓과 화려한 의상 뒤
잠 못 이루는 밤과 악귀 같은 번뇌가 있음을
내 이미 충분히 체험한 바라네
단지 먼지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떠돌다
우연히 세상에 나온 미망(迷妄)의 존재로
그대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그대가 있으니
그대와 나는 같지 아니한가?
어떤 경우에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려니와
그대가 나를 경멸하여 멀리하지 않을까 두려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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