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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여행,사진,글,기타(trip)

양평 용문산

 

장마기간

7/14(목) 경기지역에 150mm이상의 폭우 예상

양평을 찾아 떠난 길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는 내내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숙소에 도착하니 잠시 주춤거리는 비

 용문산 허리에 구름이 머물고 있다.

 

 며칠째 내린 폭우로 하천을 가득 메운 흙탕물

 

 귀가 멍멍하도록 물 흐르는 소리가 세차다.

 

 양평의 놀이기구 레일바이크

 이젠 사용하지 않는 철도의 레일을 이용하여 사륜 자전거를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내리 퍼붓는 빗줄기로 온몸이 흠벅 젖어들지만 장대비를 뚥고 달리는 것도 독특한 흥취가 있는 체험이었다.

 

 

 

  재미있는 도자기

 수공인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틀에 찍어낸 도자기였다.

 그래도 투박하고 정겨운 형과 안료의 느낌이 좋다.

 

 용문사로 오르는 계곡

 맑은 물소리와 뿌옇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마음을 정결케 해준다.

 

 자연 그대로의 울타리

 반듯하게 깍은 나무보다 자연스럽게 묶어놓은 모양이 웬지 정겹다.

 

 바닥에 깔아놓는 돌을  

 굳이 힘 들여 둥글게 깍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 참외는 꼭지까지 달다고 하더니

 이곳 스님들 정진이 밟고 다니는 돌에서도 느껴진다.

 

 크고 거창한 것에 큰 道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상에 진정한 道가 있었구나.

 

 사찰 정전의 커다란 은행나무

 수령이 1000년도 넘었다 한다.

 이렇게 굵은 은행나무는 처음 보았다.

 

 龍門寺

 

 

 

 

 천년 은행나무는 세 갈래로 갈라져 위로 밝은 빛을 쫓고

 삼층석탑은 홀로 굳건히 버티어 아래로 마음을 찾으니

 前三三  後三三

 

 무착선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하고도 알아보지 못하자

 시봉하는 어린 동자승이 무착에게 이른 말

 '대중의 수가 얼마나 되오?'하는 물음에

 '前三三  後三三'

 

 산봉은 구름으로 덮혀 보일 듯 아련하고

 추녀 끝 풍경은 빗소리에도 은은하다

 보이는 듯 들리는 듯 지주에 기대인 몸

 세속 시름을 잠시 잊으니 푸르게 깨어나는 산빛이여

 

 

 

 계곡물은 비명을 지르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바삐 달리는데

 바위 이끼 틈에 뿌리내린 야생초는 내린 빗물로 온몸을 흔들며 웃고 있다.

 

 극악한 조건의 이 어린 야생초는 여린 뿌리의 간절한 염원으로 언젠가 결국 바위를 쪼개는 것을

  

 

 나무는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고

물은 장애을 만나면 더 힘을 내어 세차게 흐른다.

은행나무도 천년을 버티기 위해 넓게 뿌리를 내렸으니

자갈을 헤치고 바위를 뚥어 물을 찾는 천년 노력에 비한다면

인간사 눈앞의 작은 고초쯤이야 스쳐가는 장마비 정도 되려나?   

 

'아따, 저 커다란 소나무 참 멋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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