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깨단하는 *아사의 노래
시 : 손소운
그림 : 김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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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바닷물에 깨단하는 *혜윰 적시며 단풍나무 숲 속에 선 느낌으로 소외 받던 잠을 흔들어 깨우고 장애의 도시 작은 정원에 우리 과일나무를 심어보자 그래 아침은 쩡쩡 정수리를 깨우며 밝아 온다 안 밝아 올 수가 없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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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흘러가야 한다 살았을 적 눈알로 자라나야 한다 *산마루에 서서 모진 바람 풍파 다 겪으며 뿌리를 내리던 저 푸른 소나무처럼 굿굿하게 자라나야 한다 나무스럽게,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달려가는 바람처럼 헛헛한 목마름 살아 있음으로 적시며 서러움에 부데끼면서도 물오른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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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깨단하는: 오래 생각나지 않다가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는다는 순수 우리말
* 아사: 아침 / * 숯: 신선한 힘 / * 햇귀: 해가 떠 오르기 전에 나타나는 하늘이 열리는 노을 같은 분위기 /
*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 * 가람: 강물 /* 아라: 바다 / * 아띠: 사랑 / * 혜윰: 생각 /
* 초서: 서체서법 가운데 하나로 흘려 쓰는 서체/* 너울: 바다에서 일어나는 큰 물결 파도 / * 산마루: 산의 정상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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