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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여행,사진,글,기타(trip)

괴산 산막이길

6월 23일(토)

괴산 산막이 시화 행사에 동행했다. 괴산문협과 한국영상문학회가 합동으로 개최하는 문학제.

선량한 문인들과의 여행은 문학에의 열정 이외에 다른 부담이 없어 마음이 가볍고 항상 즐겁다.

충북 괴산은 초행길이다.

산세가 험하고 그 형상이 기묘한 첩첩한 산 중에 비탈길을 내려가다 보니 옥수수밭이 정겹다.

산막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가 궁금하였는데, 막상 이곳에 이르니 커다란 산이 앞길을 막고 있다.

끈질긴 사람들의 발길에 어찌 산길 또한 없겠냐마는 산의 위용이 가슴을 무겁게 내리 누른다.

 

 

청송은 삭정이를 매단채 새로운 가지를 뻗고

푸른 물은 계곡을 따라 휘돌며 끊임 없이 흐르는데

어떤 재주도 부리지도 않고 침묵하는 천년의 산이여 

 

 

 

 산막이 옛길을 따라 둘레길을 걸으니 감탄이 절로 일어난다.

 

 산과 물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치를 이루니 찌는듯한 무더위도 흥취를 어쩌지 못한다.

 

 간단한 축하행사가 열리고

 

국악협회의 축하공연

 

약간 빠르고 독특한 운율이 섞여 있는 민요가락이

이곳 풍광과 너무나 잘 어울려 흥겨움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고목은 죽어서도 넝쿨에게 등을 내어준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무가 오줌을 싸 듯 약수가 흘러나온다.

 

 

 

 

 

 

 

 

 

산막이 옛길 / 김성로

 

내게 있는 것 네가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가져가도 좋다

내 주름에 약수가 흐르고

몸 어디엔가 기화요초가 자라고 있으니

세속에 지친 나그네야

어디든 잠시 쉬어가도 좋다

내 비록

온통 거친 암석들을 품고

폭설과 소나기로 몸살을 앓기도 하지만

네게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곧 너의 몸인 양 하여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가져가도 좋다

남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나는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려니 

길을 찾는 나그네야

세상사 지치고 혼란스럽다면

언제든 나를 찾아와 푸념해도 좋다.

 

 

 

 

 수옥폭포

 

밤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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