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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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 여러 방법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김성로 화백
예술이 추구하는 최고의 목표는 ‘행복’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담아내는 화가가 있다. 현재 일산 서정중학교 교장선생님이기도 한 그는 교육자로서, 화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감정의 조각조각을 모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창작해가는 작가 중의 하나이다. 그림에 꿈과 추억 그리고 행복을 담아내는 화가가 있어 화제이다.
소년, 화가를 꿈꾸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늘 그림을 계속 그려왔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그림만 그리고 살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림을 전공하여 미술교사로 살았고, 한동안은 절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서 그림은 살아가는 이유였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위한 도구였다. 화가는 그의 어렸을 적 꿈이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그는 ‘화가다운 화가’로서의 삶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림의 특징
그의 그림은 참 독특하다. 아니 독창성이 있다. 자세히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여러 장면의 그림이 모아져 있다. 마치 그 조각조각이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조각으로,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고, 펼쳐져 있기도 하다. “사람의 감정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표정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림은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런 이미지와 감정, 사유를 일체화시키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모아보았습니다. 제가 인물을 주요 소재로 쓰는 이유는 무아일체의 경지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외향, 사상, 감성들을 다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나’라고 할 때 나 자신의 진실함이 그 속에 배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혼과 그림에 대해 말하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미술을 하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이란 내적 감성을 건드려서 열정과 혼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그림에는 ‘예술혼’을 담아내고 쏟아 부어야 합니다. 예술혼은 ‘성과’위주가 아니라 진실을 담아내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물질적인 풍요 때문에 오히려 무기력증, 고독이 예술혼을 불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과의 괴리감, 좌절감과 우울이 때로는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적 감수성이 중요합니다. 바로 ‘정화’가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면 관람자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에 삶의 기쁨을,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모든 화가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가들은 계속 전시를 합니다. 관람자들은 ‘유일무이’한 독창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세계를 그 그림 속에서 담겨져 있길 바랍니다. 어렸을 적 ‘바람’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을 때, 저는 ‘5월의 바람’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바람이라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남과 같은 방법으로 하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다보면 삶의 의미가 깊어집니다.”
교사로서의 삶, 그리고 학교폭력
최근엔 ‘왕따’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청소년기는 정체성이 혼란하기 때문에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남과 비교해서 어떤 약자를 골라서 ‘비교만족’을 하는데 그것은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일입니다. 학교에서 단속한다고, 억압한다고 왕따나 학교폭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종종 ‘학교폭력 0’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학교폭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끌어안고 가는 것이 학교입니다.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서정중학교는 창의․ 인성 시범학교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제 시를 스크린에 끼워놓고 시낭송을 하게 합니다. 너희들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화해야 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아픔을 느껴보지 않고,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저는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늘 그런 부분들을 주지시킵니다. 저는 그림도 그런 현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나갈 때 전통 시장, 삶에 대해 괴로워하고 고통․투쟁하는 원초적인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 까닭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그동안 그는 수십 년째 왕성히 활동하는 화가이다. 뉴욕, LA, 홍콩, 북경, 상해, 이스탄불 등 전 세계의 아트페어에 참가해왔다. 아르헨티나의 한국대사관에도 그의 그림이 전시돼 있을 정도이다. 1년에 20회 정도 각종 전시회에 참가한다. 그만큼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 또, 시도 곧잘 써 한국영상문학협회에서 그의 시는 늘 VIP 대우를 받기도 한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유망한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모아 국내나 해외에서 계속 전시를 해보고 싶습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림은 사람에 대한 지극한 배려, 이해는 행복으로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그림에 모든 인간의 모든 감성을 담아내는 아우라가 경탄을 자아낸다.
그의 작가 노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의 작업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수많은 그림 조각들이 모자이크로 나열되어 있다. 그것은 나의 작업에 보이는 형상뿐 아니라 여러 가지 느낌과 사유, 꿈이나 추억, 감정 등을 모두 담아내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은 작은 부분들이 서로 연결된 하나이다. 하나의 나무, 하나의 인간, 하나의 꽃, 하나의 풀잎, 하나의 세상…….
그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진 세상은 내부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집합체다. 따라서 나의 그림도 작은 세포들처럼 작은 형상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작업의 출발은 나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그림 그리는 행위를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추구한다.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내 작업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나의 작품이 행복한 삶을 위한 치유로서의 미술이 되기를 항상 바라고 있다. -작가 노트 中에서-
201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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