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기다림]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0
기다림이 무너지던 날
무중무
서녘에 고운 노을
검은 구름에 지워지고
바람 속에 비 나리더니
강둑이 무너지듯
기다림이 무너지던 날
슬픔은 그렇게 밀려오더이다.
화려한 꽃잎이 바람에 날리듯
가스에 담긴 아름다운 추억은
또 그렇게 날아가더이다.
분분한 낙화송이처럼
산산이 부서진 꿈의 조각을 들고
지난 세월에 머물렀던
추억을 새기면서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초승달을 바라봅니다.
아지랑이처럼 아련히 피어나며
지워져 가는 모습을
깨어진 꿈의 조각에 새겨봅니다.
내일의 태양이 솟아나도
기다림이 무너지던 날
깨어진 꿈의 조각 맞출 길 없어
공허한 들을 거닐며
잃어버린 가슴을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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