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사랑으로] 1999
"어떤 게 좋은 그림이예요?"
- 거짓 없이 솔직한 그림. 자기에게 솔직하면 다른 사람도 쉽게 공감하지.
"멋지게 그린 그림은 안 좋은 그림인가요?"
- 아니, 그런 말 한 적 없다. 멋질수록 좋은 것이지.
"선생님 그림은 멋지질 않아요."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겉만 멋지게 꾸미는 걸 싫어하지.
"나도 솔직하게 그리면 좋은 그림이 되나요?"
- 당연하지. 솔직하게 본 대로 느낀 대로 표현하면 우주에서 최고의 작품이 되지.
"나이가 어려서 아무도 인정하질 않잖아요?"
- 네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그린다면, 누구든 알아보는 사람이 있단다.
" 전 열심히 그렸는데 왜 실기점수 A를 안줘요?"
- 다른 학생도 열심히 했거든......
- 비록 지금은 A를 못 맞았어도 계속 열심히 한다면, 너는 지금도 선생님 보다 훌륭한 예술가란다.
학생들 작품을 채점할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실기평가척도안의 글자들은 아무리 보아도 미진하다.
애들아, 정말 미안하다. 사실 미술작품은 A,B,C,D의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