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2004
중학교 다닐 때 어떤 선생님께서 하신 이야기이다.
선교사가 아프리카에 갔더니 한 아이가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너는 아직 어린데 왜 이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느냐. 네 나이에는 학교가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데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지."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요?"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한 사람이 되지."
"그러면요?"
"그러면, 편안하게 세상을 살면서 이런 곳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지."
"..... 전, 지금도 편안하게 낚시를 즐기는데요?"
난 지금까지도 그때 선생님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지 모르겠다.
공부를 하도 안하니 우스개로 하셨는지, 아니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신 것인지,
발달단계에 따른 성취과업을 말씀하신 것인지, 인생 전체를 통찰하라고 하신 것인지......
여하튼, 이 이야기가 명료하게 내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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