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어머니 마음] 2001
어머니는 가끔 꿈속에서 비가 왔다며 집 마당을 청소 시키셨다.
그러면 그날은 반드시 손님이 찾아왔었다.
대학 1학년 시절, 집에 전화가 없어 아무 연락도 없이
멀리서 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오면 터미널에 어머니가 계셨었다.
어떻게 아시고 마중 나오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었다.
대학 3학년 여름방학에 집으로 가는 길가
언덕 밭에서 어머니가 돌아 앉아 밭일을 하고 계셨다.
"엄마, 저 왔어요!"
어머니는 돌아보지도 않으시며
"집에 밥 차려 놨다. 밥 묵고 한잠 푹 자그라." 하셨다.
내 가슴속 눈물이 왈칵 이는 사랑이 거기 있었다.
아주 어릴 때,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어머니가 밝은 별 3개를 가르키며
"너 놨고, 아침 밥 지으려 밖으로 나오니, 저 별 3개가 눈에 들어 오드라. 저게 삼태성인기라. 저 별이 너를 지켜 줄끼다."하셨다.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돌이켜 보니
어머니 마음은
하늘이다.
우주다.
아니 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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