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나룻배의 침묵]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나룻배의 침묵
무중무
어둠이 짙게 밀려오고
어스름 달빛이 어리는 기슭
주인 잃은 나룻배 하나
홀로 물결에 흔들리고 있다.
고독의 몸부림인가?
방황의 흔들림인가?
물결에 흔들리는 나룻배
떠난 주인 기다리는
너의 애처로운 모습에
달빛이 울고 있어라.
어느 곳으로 갔는가?
무얼 쫓아갔는가?
돌아올 기약 없는
나룻배 주인이여?
그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는
나룻배의 기다림을 아는가?
먼 훗날
재회 기쁨 간직하고 기다리는
나룻배 하나
오늘도 기슭에서
간절한 염원으로
흔들리는 몸 가누며
침묵으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