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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내 되리라

 김성로[내 되리라]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내 되리라


                무중무


미풍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잎새처럼

가벼운 입술이 싫어

사색으로 침묵하는

바위가 되리라.


철따라 변하는

잎새가 싫어

사철 변하지 않는 대공이 되리라.


골목길 몰아치는 바람

한 곳으로 달려가듯

아집에 부르짖는 소리 싫어

비바람 맞으며

묵묵히 서있는

노송이 되리라.


여우 꼬리 같은 미소에 피어나는

표리부동한 삶이 싫어

빨래 줄에 걸린 옷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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