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근심걱정] 2001
[3장/모든 것이 죽은 후에야 비로소 천지의 참모습이 보인다]鶯花茂而山濃谷艶 總是乾坤之幻境. 앵화무이산농곡염 총시건곤지환경. 水木落而石瘦崖枯 재見天地之眞吾. 수목낙이석수애고 재견천지지진오. 꾀꼬리 지저귀고 꽃이 피어 산과 골짜기가 아름다움은 이 모두 천지의 한때 거짓된 모습이요, 물 마르고 낙엽이 져서 돌과 벼랑이 앙상하게 드러난 것은 바로 천지의 참모습을 보는 것이니라. [해설] 허상(虛像)과 실상(實像)을 비유 대조한 구절입니다. 초목이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산천, 그 속에서 각 종 새들이 지저귀는 자연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 본연의 실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낙엽이 지고 물도 말라서 기암괴석이 그대로 노출된 모습, 그것이야말로 자연 본연의 실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도 이와 같아서 그럴 듯한 직함을 가지고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모습은 그 사람의 허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직위를 내놓고 가장했던 허울을 모두 벗어 버렸을 때 인간의 참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출처:김성로 블로그 http://blog.daum.net/ksm416
출처 : 쓸쓸히 채워져 있고 따뜻이 비워진 숲
글쓴이 : 들이끼속의 烏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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