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사랑하게 하소서]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4
사랑하게 하소서
배미애
어둠의 번뇌 하얗게 잠그고
떠오르는 가을별 아득히 세며
마음으로 사랑한 한 사람
참사랑으로 사랑하게 하다
나무에 꽃이 피고 지듯
삶의 기쁨과 슬픔의 날에도
잊지 않고 사랑하게 하소서
내일이 살아있는 한
늘 의지하고 살 그 사랑
한마음으로 변함없이 바라보게 하소서
그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사랑의 이름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그 자리 깊이 머물게 하여
잠시 잊는 순간에도 늘 그립게 하여
내 안에 유일한 이름으로 남게 하소서
어쩌다 잠시 떠난다 해도
나와 함께한 세상 잊지 못하게 하여
머무는 곳 하나같이 낯설다
내 사랑으로 살아온 세월
행복으로 기억되게 하다
나를 온연히 사랑하여
그 사랑 운명처럼 느껴지게 하여
봄에서 겨울까지 이별 없이 살게 하소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삶도
누구나 사랑하고 살아가듯
살다 더러 마음 어긋나는 일 있어
그 사랑에 잠시 눈감은 순간
천 년이 흐른 듯 느껴지게 하여
사랑하고 사는 일에
하루도 쉬임없이 습관 들게 하다
사랑에 중독되어 그 사랑 동나
끝끝내 나마저 없게 하소서
글 출처 : http://blog.daum.net/mi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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