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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어유중학교

어유지리의 새벽

어유지리의 새벽은 자욱한 안개비에 잠겨있었다.

밤새 들리던 빗소리에 설잠을 자다 새벽녁에 깨어

심심산골에 걸맞는 한쪽 날개가 부러진 우산을 쓰고 나선 길이다. 

 

 어둑어둑하지만, 구름이 낮게 산허리에 머물러 마치 수묵화를 보는듯하다.

 

 앞산 꼭대기는 비구름에 잠겨 신비감을 더하고, 옛 풍경사진을 보는듯한 시골집은 아직 불도 켜질 않았다.

 

길 오른쪽이 학교의 담장이다.

 

 

멋지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자연은 미술의 모태이다. 

 

 

 낡은 다리위에서 밝아오는 아침을 본다.

밤 사이에 많은 비가 내렸나 보다.

 

아침밥 짖는 연기.

몇 십년만에 보는 풍경인지 향수에 젖어

굴뚝 연기가 다 사라질때까지 지켜보았다.

 

운동장에도 물이 괴여 서정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소리쳐 보고 싶을때가 자주 있었는데

아무도 없는 이곳에 홀로 서니 아무 소리도 못내겠다.

대 자연을 깨우는 소리를 나는 질러댈 수가 없었다.

때 뭍지 않은 이곳 어유지리를 소중히 지켜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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