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유중학교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사제동행 체육대회를 실시한다.
수업을 모두 마친 후 1,2,3학년 전교생과 전 선생님들이 편을 나누어 축구를 했다.
운동장 옆의 울창한 수목림에서 즉석 삼겹살파티가 열렸다.
고기와 야채는 교장선생님께서 미리 준비하셨다.
여학생들이 미리 고기를 구워놓고 있어서 남학생들은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
학생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선생님 한 분이(파란 체육복 차림) 학생들 앞에서 재롱을 피우고 계신다.
전교생 37명. 마구 어울려 먹어대니 누가 학생이고 누가 선생님인지 구분이 안된다.
교장선생님께서 점잖게 둘러보고 계신다.
(왼쪽 밝은 공터가 운동장)
덜익은 고기를 먹을까봐 선생님들께서 고기를 직접 구워주신다.
"선생님도 한 입, 아--"
도회지 학교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이곳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가난한 형편이라 교장선생님께서 일부러 이런 자리를 마련하신 것이다.
햇살처럼 번지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들이 어둑어둑한 교문 밖 송림사이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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